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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호/여행2

우즈베키스탄 여행기 하늘을 담은 지붕을 찾아서 1일차, 타슈켄트 “Hello..?” “여보세요?” 헷갈리기 시작했다. 분명 우즈벡 번호로 전화를 걸었는데 오히려 내 전화를 받은 사람이 한국말로 ‘여보세요?’란다. “아…네, 여보세요? 오늘 예약했던 사람인데요.” “지금 그러면 아파트 앞인가요?” 그렇지는 않다. 숙소로 ‘추정’되는 장소 바로 앞까지 갔었지만 문 앞에 이르렀을 때, 우리가 예약한 바로 그곳이라는 느낌보다는 무단칩입하기 바로 직전이라는 기분이 들어서 그만 두기로 하고 눈발이 날리는 타슈켄트의 거리로 캐리어를 끌고 나온 뒤였다. “민혁… 다시 가자. 미안.” 타슈켄트 공항에 내렸을 때 까지만 해도 나 스스로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군대가기 전 카자흐스탄을 혼자 돌아다니던 기억은 날 교만하게 만들었다. ‘우즈.. 2020. 11. 3.
가보고 싶은 섬, 백령도 백령도 기행문을 작성하게 된 계기 2017년 08월 21일, 필자는 본교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일반특기병으로 공군에 입대하게 되었다. 나름 별 탈없이 훈련소를 수료하고 받은 보직은 취사병이었다. 취사병은 업무 특성 상 비교적 편하게 근무하기 위해서는 식수 인원이 적은 부대가 유리하다는 것이 일반적 통념이다. 이를 위해 나는 특기학교(자대 배치 전 보직을 받은 장병들이 따로 모여 보직교육을 받는 곳. 이 곳에서의 성적순으로 배치될 자대를 선택할 수 있다.)에서 소규모 부대에 배치되기 위해 노력하였고, 그 결과 내가 배치 받은 곳은 백령도 공군 부대였다. 비록 원하던 소규모 부대였지만 나는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섬이라는 두려움과 육지로부터의 그 엄청난 거리 때문에 심한 절망감을 느꼈다. 그러나, 막상 그 .. 2020. 1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