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민적 이슈 중 하나가 바로 ‘미세먼지’이다. 언제부터 미세먼지가 우리 생활에 깊숙이 침투하게 된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2000년도 즈음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알 수 있다. 환경부 보도 자료에 따르면, 2002년도의 전국 55개 도시 대기오염도를 분석한 결과 환경기준 항목에서 SO2(이산화황), NO2(이산화질소), CO(일산화탄소)의 연평균 오염도는 2001년에 비해 다소 개선되었으나, PM10(미세먼지) 농도는 2000년 이후 계속 증가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이 시기에 황사로 인한 PM10 농도의 급격한 증가가 발생하였다. 2002년에 발생한 황사는 이제까지 발생한 황사 가운데 최대 강도로서 시간 평균 PM10이 3,000㎍/㎥ 이 초과하였고, 10년 만에 처음으로 가을 황사가 발현하기도 하였다. 2000년도 즈음 잠잠하던 미세먼지가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우리 생활 속에서 빠질 수 없게 된 ‘미세먼지’는 과연 무엇인가? 미세먼지는 주로 연소 작용에 의해 발생하는, 황산염, 질산염, 암모니아 등의 이온 성분과 금속화합물, 탄소화합물 등의 유해 물질로 이루어진 먼지이다. 여기서 먼지는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로 구분된다. 이 차이점에 대해서 알아보자. 우선 먼지는 입자의 크기에 따라 50μm 이하인 총 먼지(TSP, Total Suspended Particles)와 입자크기가 매우 작은 미세먼지(PM, Particulate Matter)로 구분한다. 미세먼지는 다시 지름이 10μm보다 작은 미세먼지(PM10)와 지름이 2.5μ m보다 작은 미세먼지(PM2.5)로 나뉜다. 여기서 PM10이 미세먼지, PM2.5가 초미세먼지다. PM10이 사람의 머리카락 지름(50~70μ m)보다 약 1/5~1/7 정도로 작은 크기라면, PM2.5는 머리카락의 약 1/20~1/30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작다.
이러한 미세먼지의 발생 원인에 대해 알아보자. 미세먼지의 발생은 인위적인 요인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보일러나 자동차, 발전 시설 등의 배출물질이 주요 발생원이다. 그 외 공사장, 도로 등에서 비산 되는 먼지도 많은 양을 차지한다. 또 미세먼지는 가정에서 가스레인지, 전기 그릴, 오븐 등을 사용하는 조리를 할 때도 많이 발생한다. 반면, 중국발 먼지로 인해 국내 미세먼지의 농도가 높아지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국립환경과학원(NIER)과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한국 대기 질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한반도는 국지적인 규모의 기상조건에 따라 매우 급격하게 변할 수 있고, 미세먼지의 국외 영향은 평상시 30~50% 고농도 시 60~80% 수준이라고 한다. 따라서 대부분의 미세먼지는 국내에서 발생하는 것이 다수라는 결론이다.
위 자료를 보면, 미세먼지는 계절별로 큰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는데, 계절의 특성에 의해 미세먼지 농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우선 봄에는 이동성 저기압과 건조한 지표면의 영향으로 황사를 동반한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비가 많은 여름철에는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비가 내리면 미세먼지와 같은 대기오염물질이 빗방울에 의해 제거됨으로써 대기가 깨끗해지기 때문이다. 가을을 상징하는 ‘천고마비’라 함은 가을 하늘이 높고 청명함을 뜻한다. 가을에는 미세먼지가 상대적으로 적은데 이는 다른 계절에 비해 기압계의 흐름이 빠르고 지역적인 대기의 순환이 원활하기 때문이다. 겨울철에는 북서풍의 영향으로 중국에서 발생한 먼지가 우리나라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난방 등 연료 사용이 증가하므로 다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 수 있다.
한편, 미세먼지는 우리나라 기준에 따른 것과 국제 보건 기구(WHO)의 기준을 따른 환경기준에서 차이를 보인다.
보는 것과 같이, 우리나라 기준과 WHO에 따른 기준이 다른 이유는 국가별 상황에 맞는 정책 목표치가 다 다르기 때문이다. 국가별 상황에 맞는 정책 목표치는 국민 건강영향, 국제 기준, 오염도 현황 등을 고려한 기준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미세먼지를 1급 발암 물질로 지정해, 주의할 것을 강조한다. 그렇다면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는 어떤 것이 있을까? 첫째, 미세먼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다. 미세먼지 (PM10)는 입자의 지름이 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1/5~1/7 정도인 10㎛ 이하로 매우 작아 코, 구강,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우리 몸속까지 스며든다.
일단 미세먼지가 우리 몸속으로 들어오면 면역을 담당하는 세포가 먼지를 제거하여 우리 몸을 지키도록 작용하게 되는데, 이때 부작용으로 염증반응이 나타난다. 기도, 폐, 심혈관, 뇌 등 우리 몸의 각 기관에서 이러한 염증반응이 발생하면 천식, 호흡기, 심혈관계 질환 등이 유발될 수 있다. 장기간 흡입 시, 입자가 미세할수록 코 점막을 통해 걸러지지 않고 폐포까지 직접 침투하기에 천식이나 폐 질환의 유병률, 조기사망률 증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둘째, 미세먼지가 농작물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다. 공기 중에서 카드뮴 등 중금속이 미세먼지에 묻게 되어 농작물, 토양, 수생 생물에 피해를 줄 수 있다. 또한 미세먼지가 식물의 잎에 부착되면 잎의 기공을 막고 광합성 등을 저해함으로써 작물의 생육을 지연시킨다. 마지막으로, 미세먼지는 산업 활동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은 먼지에 민감한 분야다. 미세먼지에 노출될 경우 불량률이 증가하게 된다. 자동차 산업은 도장 공정에서 악영향을 받을 수 있고 자동화 설비의 경우에도 미세먼지로 인한 오작동 등의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또한 가시거리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비행기나 여객선 운항도 지장을 받는다.
그렇다면 미세먼지는 우리나라에서만 이슈가 되는 것인가?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농도는 주요 선진국의 도시와 비교해 보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2014년의 경우 황사를 포함한 서울의 미세먼지(PM10) 농도는 미국 LA보다 1.5배 높고, 프랑스 파리와 영국 런던보다 각각 2.1배, 2.3배 높았다.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까닭은 인구밀도가 높고 도시화, 산업화가 고도로 진행되어 있어 단위 면적당 미세먼지 배출량이 많음에도 지리적 위치, 기상여건 등까지 유리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지리적으로 편서풍 지대에 위치하여 상시적으로 주변국의 영향을 받는다. 기상학적으로도 미세먼지를 씻어 내리는 강수가 여름철에 편중되어 있고, 겨울철, 봄철에는 강수가 극히 적어 세정효과를 거의 기대할 수 없다. 또한 우리나라 주변에 자주 형성되는 대륙성 고기압으로 인한 대기 정체가 고농도 미세먼지 현상을 자주 발생시킨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만 미세먼지가 이슈가 되는 것은 아니나, 우리나라 특성상 다른 나라에 비해 미세먼지 농도가 상당히 높게 나타남을 알 수 있다.
한편, 학교에서도 미세먼지를 실감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가령 강의실에서 창밖을 바라보았을 때,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이라는 것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굳이 미세먼지를 의식하지 않더라도, 뿌옇게 앞이 가려진 시야를 본 적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미세먼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이라면, 미세먼지 농도 수준을 체크하여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다닌다. 필자도 미세먼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 중 한 명으로서, ‘미세 미세’라는 앱을 통해 미세먼지 농도 수준에 따라 나름의 조치를 취한다. 미세먼지에 둔감한 사람들은 마스크를 낀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를 통해 미세먼지 농도가 어떠한 지 알 수 있다. 기관지가 약하거나 피부가 예민한 사람들은 미세먼지 농도가 나쁠 때, 기관지가 답답하다든지 피부가 가렵다든지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학생으로서 미세먼지에 적절히 대응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가장 기본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단연 수분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다. 미세먼지가 나쁠 경우,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며 틈틈이 수분을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또, 입었던 옷을 그대로 입고 방에 들어가게 되면 밖에서 만난 엄청난 미세먼지가 실내로 들어오기 때문에 외출 후 귀가하여 옷을 몇 번 털어주면 좋다.
우리 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미세먼지!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우선 미세먼지 오염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필요성이 있다. 대기오염측정망에서 연속으로 측정되는 미세먼지를 비롯한 모든 대기오염도 자료는 '대기오염 실시간 공개 시스템(에어 코리아, www.airkorea.or.kr)'을 통해 공개되고 있다. '대기오염 실시간 공개 시스템'은 대기 질의 주요 내용을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모바일 앱인 ‘우리 동네 대기 질’을 서비스하고 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 개인이 할 수 있는 노력으로는, 장시간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여 기관지의 건조함을 막아주고 몸속의 노폐물을 배출하는 것이 좋다. 또한, 외출 후 외부에 노출된 신체를 깨끗이 씻고, 과일ᆞ채소 등은 깨끗이 씻어서 먹는 것이 좋다. 또한 다시마, 미역 등 해조류와 섬유질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를 자주 먹으면 장운동이 촉진되어 몸속의 중금속을 흡착해 배출시키는 효과가 있다. 생강이나 도라지, 배 등은 기침이나 감기, 기관지염 등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정부에서도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첫째, ‘미세먼지 예ᆞ경보제’이다. 정부는 2013년 8월부터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PM10에 대해 시행한 시범예보를 전국으로 점차 확대하였으며, 예보 대상도 PM25와 오존으로 단계적으로 확대 시행하였다. 예보 주기도 정확도 재고를 위해 확대할 계획이며, 2015년부터는 미세먼지 실시간 농도가 건강 유의 수준으로 상승할 경우 해당 지자체장이 주의보나 경보를 발령하는 미세먼지 경보제도 시행 중이다. 둘째, ‘한ᆞ중 환경 협력 강화’이다. 미세먼지 대응을 위해서는 국내 측정뿐 아니라 주변국가로부터 장거리 이동 파악이 중요하기에 환경 협력을 통해 대기오염의 모니터링, 예방 및 오염 방지 기술 교류, 공동 연구 등을 적극 추진한다. 셋째, ‘미세먼지 모니터링 확대’이다. 2015년부터 대기환경기준이 적용되는 PM25 환경기준 달성, 미세먼지 저감 정책의 추진 그리고 미세먼지 인체 위해성 및 농도 증가에 따른 모니터링 확대 등을 위해 미세먼지 PM25 측정망을 조기 확충하고, 자동 측정 자료의 활용을 위해 자동 측정망 정도 검사 지침을 마련하여 적용한다. 이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는 국내 배출 오염원 관리 및 연구 개발 투자 확대와 범부처 협업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앞서 보았듯, 미세먼지가 우리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우리는 미세먼지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자 하는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 정부의 노력에 발맞춰 개인의 노력 또한 빛을 발해야 한다. 우리 생활에 찾아온 반갑지 않은 손님, 미세먼지! 적절한 대처를 통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작성자: 항공교통물류학부 18학번 윤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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