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남에 따라 음악시장은 많은 변화를 맞고 있다. 이 변화는 시스템과 장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다가오고 있다. 첫 번째로 시스템의 변화 중 최근에 일어난 큰 변화는 ‘스트리밍’이라는 시스템의 형성인데, 이는 얼마 전까지의 음원을다운로드하거나 음반을 구매해야만 노래를 들을 수 있었던 모습과 비교된다. 이 스트리밍이라는 시스템은 적용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은 기존의 음원과 음반을 완벽히 대체하지는 못했지만, 밑의 사진 자료를 보면 알수 있듯이 점점 스트리밍의 비중이 높아져 미래에는 음반 판매량과 같은 순위가 없어질지도 모른다.두 번째로, 장르의 부문에 있어서는 장르 간 세대교체와 혼합이 대표적인 변화 양상이다. 흑인문화에서 시작된 힙합이 사람들의 호응을 얻으며 대중적인 장르로 올라섬과 동시에 재즈, 밴드 음악과 같은 장르는 대중음악의 장르에서 이제는 마니아층을 위한 장르로 변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두 가지 이상의 장르를 혼합하려는 시도 또한 이루어지고 있는데, 모든 경우에서 성공하지는 않았지만 반복적인 노력으로 인해 언젠가는 더 좋은 결과물이 탄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음악 매체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는 스트리밍 시스템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스트리밍은 1995년 리얼네트워크사가 개발한 리얼오디오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것으로, 인터넷이 발달할수록 점점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중이다. 이는 멜론의 음원차트 시스템에서도 볼 수 있는데, 과거에는 음원의 순위를 결정할 때 음원 다운로드 점수만이 영향을 끼쳤지만, 이제는 스트리밍 40% + 다운로드 60%라는 비율을 반영하여 점수를 매긴다. 가장 공신력 있다고 평가받는 빌보드 차트에서도 순위 결정 요인 중에서 음반 판매량이 제외되고 유튜브 조회 수가 포함된다고 한다. 이러한 모습을 통해 볼때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대중의 반응이 뜨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어째서 사람들은 스트리밍을 선호하게 된 것일까? 첫째로 저장 공간의 부족이라는 문제가 있다. 기기에 저장을 해야만 재생이 가능했던 과거의 음원과 달리, 스트리밍은 그 단어가 의미하듯 물 흘러가듯이 데이터가 흘러가므로 별도의 저장 공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따라서 한정된 저장 공간을 가진 휴대전화로 음악을 듣는 것이 일상화된 요즘, 이런 점은 이용자로 하여금 큰 매력을 느끼게 할 것이다. 둘째로 저렴한 비용이 있다. 많은 양의 음악이 쏟아져 나오는 현대에, 개별로 구매를 해야만 하는 음원과 음반에 비하여 약 10000원 정도의 저렴한 비용에 다양한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은 소비자로 하여금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하기에 충분하다.
매체들이 이러한 전환을 맞이하고 있다면 음악 내부에서는 장르 간의 혼합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면모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장르는 힙합이다. 실제로 힙합은 재즈, R&B, 락과 같은 장르들과 혼합되어 재즈힙합, 싱잉 랩, 락 힙합이라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재즈힙합은 과거 마일스 데이비스 등의 아티스트가 재즈와 힙합 간의 퓨전을 시도하며 시작하였으며, 단순히 재즈 음반에서 샘플링을 할 뿐만 아니라 재즈 세션과 합주를 하는 등 실험적인 시도를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국내에서는 빈지노라는 아티스트가 재지 팩트라는 그룹을 만들어 ‘Always Awake’과 같은 노래를 발매하며 재즈 힙합의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으며 재즈 특유의 느낌을 새롭게 구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재즈 힙합이 신선한 느낌을 주지만 아직 메이저 반열에는 오르지 못한 반면, 싱잉 랩은 현대 힙합을 넘어 음악시장에서도 큰 영향력을 보여주는 분야이다. 이는 현재 최고의 인기를 보여주는 Travis Scott, Drake, Lil Wayne과 같은 아티스트들이 모두 싱잉 랩 스타일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알 수 있다. 말 그대로 음을 얹어 노래 부르듯이 랩을 하는 싱잉 랩은 장르 간의 경계를 허물었다고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 근거를 R&B 가수와 래퍼 모두 이 장르를 시도하는 모습과, 이러한 스타일의 음악을 들은 후, R&B 인지 랩인지 구분하는 것을 매우 힘들어하는 대중들의 모습에서 찾을 수 있다. 락 힙합은 재즈힙합과 마찬가지로 록 밴드가 연주하는 것과 같은 음악을 배경으로 해 그 위에 랩을 하는 형식이다. 바스코의 187과 같은 몇몇 노래는 좋은 평가를 받지만, 다른 두 장르와 달리 충분한 시도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장르 전체적으로는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음악시장 안에서 다양한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지만, 명확한 한계점 또한 존재한다. 아무리 스트리밍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한들, 음질을 중요시하며 몇몇의 곡에 대한 소장 욕구를 가진 사람들에 의해 음반과 음원에 대한 수요는 특정 수준으로는 유지되는 중이다. 또한 장르 간의 혼합도 지금까지의 시도에 대한 결과물이 보여주듯, 싱잉 랩이나 재즈힙합과 같은 성공 사례가 있듯이 락 힙합과 같은 실패 사례도 존재한다. 이러한 점들로 미루어 보아 음악시장의 변화가 다방면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지만, 특정 지점에서는 벽에 부딪힐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마지노선이 존재한다는 것은 새로운 것들과 기존의 것들이 각각 차별화되는 장점을 갖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싱잉 랩이나 재즈힙합과 같은 혼합 장르는 청취자로 하여금 신선한 느낌을 줄 수 있고, 기존에 존재하던 장르들은 그들만이 가지는 고유한 느낌으로 기존의 팬층을 유지한다. 또한 시스템적인 부분에서 스트리밍은 값이 싸고, 여러 노래를 접하기에 편하지만, 음원 다운로드와 음반 구매는 음악을 소장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상징성 있는 노래를 간직하기에 좋다. 이러한 음반만의 장점과 레트로 열풍이 만나 LP판 시장의 부흥으로 이어지기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따라서 우리는 앞으로 새로운 음악시장을 형성함에 있어서 스트리밍 시스템의 등장과 싱잉 랩, 재즈힙합 같은 장르의 등장이 그러했듯 과거의 것이 가지는 장점을 인정하고, 유지하되 새로운 것을 발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성자: 물류학과 18학번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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