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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호/항공뉴스

新 3사 LCC에 대한 요모조모

by 은익짱짱 2020. 4. 27.

 

  주변을 둘러보면, 휴일을 이용해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친구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부모님 세대만 하더라도 부유층만의 특권이었던 해외여행이 대중화된 것이다. 지금부터 이러한 변화를 일으킨 주역으로 평가받는 저비용 항공사(LCC, Low Cost Carrier)에 대한 개관과 함께, 새로이 면허 승인을 받은 3사에 대한 설명, 그리고 이번 국토부의 결정에 따라 예상되는 순기능과 역기능, 마지막으로 필자가 생각했을 때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살펴보며 마무리하고자 한다.

 

[그림 1]
[그림 2]

  아래의 그림 2와 같이 국내 항공 수요는 증가세이다. 특히 지난 1, 항공 여객이 1058만 명을 달성하며 각 해의 1월 중 역대 최고 기록을 돌파했다.[1] 그 여객 점유율을 보면, 대형 항공사(FSC, Full Service Carrier)가 전체의 36.6%를 담당했고 저비용 항공사가 32.3%를 책임졌다. 이때, LCC의 분담률이 2015 13.8%, 2017 24.1%이었다는 점에서 보면,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2]

[그림 3]

  급기야 2019 5 13일 발표한 지난 1분기(1~3) 실적을 보면, LCC FSC에 비교해 영업실적에 있어서 우위를 점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은 영업이익률에서 알 수 있다. LCC 5개사는 평균 약 13%를 기록했지만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률이 각각 4.8%, 4.1%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1분기 LCC 3배 이상 잘 벌었다.[3]

  이를 보면작은 고추가 맵다라는 속담이 떠오른다. 덩치는 대형항공사보다 작지만, 알짜배기로 장사를 잘해 실속을 챙긴 셈이다. 이는 항공기 기체 종류를 통일해 정비 비용을 아껴 항공 운임을 낮추고 부가서비스 판매를 확대하는 등의 전략을 통해, 저렴한 양질의 항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 성공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이런 LCC의 선전과 항공 여객의 급증이 서로 맞물려, 국내 항공업계의 판도 변화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그 속에서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LCC 국제선 여객 증가율이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져 LCC 추가 지정 필요성이 지속해서 언급돼 왔다"고 설명했다. LCC의 확대 요구가 대두되었다.

 

  이러한 수요에 따라, 지난해 12 5곳의 항공사가 신규 항공 운송면허 신청서를 접수했다. 국토교통부는 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항공 총 3곳에 국제항공 운송사업 면허를 발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금부터는 새로이 선정된 3곳의 항공사에 대해 각 회사의 전략과 포부를 중심으로 간단히 알아보려 한다.

 

  첫째로 소개할 항공사는 자본·수요가 탄탄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에어로케이이다. 한차례 면허가 반려된 적이 있지만, 지방 공항 거점 LCC로서 성장하겠다고 강조하며 재도전했다. 자본금 480억 원의 에어로케이는 2022년까지 항공기(A320) 6대를 도입하기 위해 준비 중이며, 청주 공항을 기반으로 일본중국베트남 등 11개 노선을 취항할 것이라며 계획하고 있다. 에어로케이의 전략은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1. 청주 공항을 거점으로 : 에어로케이의 전략 중 가장 눈여겨보아야 할 점은, 인천 국제공항과 같은 주요 공항이 아닌 '2차 공항'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지방 발 노선에서 충분한 수익을 내는 것은 기존 항공사들도 절반의 성공에 그쳤던 과업이지만, 강병호 에어로케이 항공사 대표는 청주 공항의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미국 사우스웨스트는 2차 공항 활성화로 LCC 모델을 성공시켰다" "비용 절감, 비행기 효율성 등을 고려하면 우리나라도 2차 공항의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과 가까워 교통이 편리하다는 점과 초저가 운임으로 가격 경쟁력을 챙길 것이라는 점을 내세워 청주를 수도권 제3 공항으로 활성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충청·경기 남부의 여행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인데, 세종시 등 주변 도심 형성으로 인해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수요층이 다른 신규 항공사들에 비해서 낫다고 전망된다. 그런데도 초기 적자를 버티기에는 다소 빈약할 수 있는 배후 수요에 대한 우려에는 '밀레니엄 세대'란 명확한 대상층을 제시했다. 수도권과의 접근성을 내세워 충청권을 넘어서, 전국의 밀레니엄 세대도 고객으로 삼을 것이라는 목표를 세운 것이다. 또한, 이차도시를 가고 싶은 젊은이들을 위해, 향후 어느 정도의 고객 확보와 상표 인지도 구축 후에는 남들이 가지 않는 새로운 노선을 선보일 것이라며 전략을 밝혔다. 무엇보다도, 기존 LCC보다 저렴한 항공 운임을 내세워, 여행을 자주 가는 젊은 층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이라는 계획이다.

  2. 매력적인 브랜딩을 통해 운임을 낮출 것 : 위와 같은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서는초저가 항공 운임이 중요해 보인다. 이에 대해 에어로케이는 항공 운임을 줄였을 때 발생할 손실을, 매력적인 브랜딩을 통한 부가 매출의 극대화로 해결할 것이라는 계획을 세웠다. 부가 매출은 대상층 설정과 브랜딩이 중요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스타벅스 브랜드를 보고 그 카페에 간 사람은 텀블러도 살 수 있다. 항공사도 똑같다. 항공사의 경험이 좋았다면 그 항공사만의 기내 메뉴를 먹어보는 등 부가 매출이 창출된다. 강 대표는 "에어로케이의 브랜드에 대해서는 세련되고 영(young)한 레트로(retro) 느낌 등을 고려하고 있다" "유니클로나 스와치처럼 가격 대비 질 좋은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3. 해외 마케팅을 활성화해 인바운드 키울 것 : 에어로케이는 해외 탑승객 유치에도 귀를 기울인다. 강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비엣젯항공 등 외항사들의 마케팅도 굉장히 활발하다. 그 항공사들처럼 우리도 해외 도시에서 똑같이 마케팅해야 인바운드를 키울 수 있다.”외국 사람들에게 청주가 서울과 가깝고,공항에서 셔틀버스로 오송역까지 갈 수 있는 점 등을 알려야 한다. 2차 공항에 가면 훨씬 더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다고 마케팅할 것이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두 번째로 소개할 플라이강원은 두 번의 고배를 마신 끝에 항공 면허를 거머쥐었다. 자본금 378억 원을 이용해 2022년까지 9대의 항공기(B737-800)를 도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양양 공항을 기반으로 중국일본필리핀  등의 25개 노선 취항을 계획하고 있다. 플라이강원의 전략은 아래와 같다.

  1. 강원도라는 꽃으로 관광객을 유인할 것: 플라이강원은 기존 LCC의 한계점을 '한국 사람의 호주머니에 의존하는 것이라는 생각으로부터 시작했다. 따라서 강원도를 괌, 보라카이에 못지않은 매력적인 곳으로 알리겠다는 포부로 출범했다. 이를 위해 국내 44개 여행사와 여객모집 파트너십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방침이다. 급기야 조성길 플라이강원 대표는우리의 경쟁 상대는 특정 항공사가 아니라, 강원도가 아닌 세계의 다른관광지. “라고 말했다.

  2. 항공사 컨셉이 TCC(Tourism Convergence Carrier) : 플라이강원은 해외 관광 사와 연계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국내로 유입되는 인바운드 항공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차별화 전략을 택했다. 조성길 대표는 여행의 목적을좀 낯설고 두려워도 일상 속에서 하지 못하는 경험을 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따라서 해외 관광객이 한국 비행기를 타면 기내에서부터 여행이 시작되리라 생각했고, 외국인 입장에서 다른 나라의 항공기를 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접근했다. 단순히 관광객을 태우는 것을 넘어서, 기내에서 안전을 전제로 한 이후 전체 여행 테마 어울리도록 기내 분위기도 조성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이 컨셉에 대한 해외 사례는 태국의 뉴젠 항공을 뽑을 수 있다. 태국발 노선을 기반으로, 주로 중국인 관광객을 태워오며 항공 운임을 끊으면 호텔까지 연계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처음 도전한 에어프레미아는 자본금 179억 원(자본잉여금 188억 원 별도)으로 인천공항 기반 미국캐나다베트남 등 중장거리 중심의 9개 노선 취항을 계획하고 있다. 2022년까지 항공기(B787-900) 7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에어프레미아의 전략은 다음과 같다.

  1. 생소한 하이브리드 서비스 캐리어 모델(HSC)로 장거리 여객 수요 흡수: 에어프레미아는 대형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LCC)의 장점을 융합한 하이브리드 서비스 캐리어라는 모델을 내세웠다. 그동안 LCC에 대해 소비자들이 꾸준히 불평했던 점이 있었다. 항공사 측에서 원가 절감을 위해 좌석 간 간격을 최대한 줄였기 때문에, 중장거리 노선에서 소비자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에어프레미아는 이 점에 주목해, 비즈니스석과 이코노미석의 장점을 취합한프리미엄 이코노미 시트를 기존 LCC와는 차별화되는 가치로 강조했다. 일반적인 LCC는 중·단거리 위주의 노선을 오가기 때문에 29인치의 비교적 좁은 좌석 간 거리를 보유했지만, 에어프레미아는 동급 최대 좌석 간 거리는 35인치와 42인치로 운영해, 중장거리 여객수요를 흡수하고자 했다.

  2. LCC 수익성 개선을 위해 환승객 수요를 유도: 한국항공대학교 남석우 교수님께서는 에어프레미아의 경우 장거리 여객수요 흡수뿐 아니라, 환승객 수요를 유도해 LCC수익성을 개선하고자 했다고 말씀하셨다. 미주 등의 장거리 노선과 동남아시아, 중국 등의 노선과의 결합(LCC alliance)을 도모한다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에어로케이와 플라이강원이 순항 중인 반면, 에어프레미아는 경영권 분쟁으로 면허 취소의 위기에 처해있다. 대표 체제가 변경되어 국토교통부에 변경 면허를 신청해야 하는데, 업계 일각에선 조건부 면허를 발급받은 지 두 달 여 만에 경영권 내홍을 겪은 점에서, 에어프레미아의 변경 면허 취득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자료 - 국토부

  지금까지 신규로 선정된 3개의 항공사에 대해 알아보았다. 지금부터는 이번 국토부의 결정에 따른 업계의 반응을 중심으로 살펴보려 한다. 국토부가 면허 신청을 받았을 때, 업계는 최대 2곳의 항공사만이 승인되리라 예측했다. 그러나 3곳이 동시에 선정됐다는 결과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국토부가 한 번에 복수의 항공사에 면허를 발급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었고, 신청 업체의 사업성을 다소 깐깐하게 검토해왔기 때문에 업계는 더욱 술렁였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많은 수의 항공사가 승인되었는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먼저, 3개사 모두 차별화된 노선 전략을 인정받았다. 에어로케이는 청주 공항을 통해 나가는 해외 여행객 수요를 확보한다는 계획이고, 플라이강원은 강원도의 지원 아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전략이다. 에어프레미아의 경우 중장거리 노선에서 차별화된 이코노미 좌석을 운용한다는 전략을 내세웠다.탈락의 경험이 있었던 에어로케이와 플라이강원은 사업계획이 보완된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자본금의 경우 에어로케이는 150억 원에서 480억 원으로 증가했고, 플라이강원은 2017년 말 심사 때 185억 원이었지만 심사 진행 중 378억 원으로 늘었다.

 

  국토부 측의 기대가 컸던 것 역시 이번 신규 LCC 선정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지금부터 업계와 국토부에서 예상하는 순기능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1. 항공업 경쟁력 강화로 인한 소비자 편익 증진 : 진현환 국토부 항공 정책관은 중국, 일본, 미국에 20~50여 개 항공사가 있다고 소개하며어느 나라의 항공사가 많고 적다고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작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계열 항공사 매출이 전체의 90%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항공사의 수가 많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항공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그 공급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에 집중되었다는 점을 비판하며, 항공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항공대학교 경영학과 허희영 교수는신규 업체 진입으로 인해 기존 업체들이 가격 인하와 새로운 기종·노선 확충 등으로 대응해 소비자 편익은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규 항공사 증가로 경쟁이 촉진되면서 항공권의 가격이 내려가고 서비스가 상향 평준화될 수 있으며, 소비자의 선택권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 지방 공항 활성화 : 이용객이 적고 수익성이 낮아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던 지방 공항이 최근 활기를 찾고 있다. 국내 LCC의 지속적인 국제노선 신규 취항 및 증편으로 인한 공급이 확대됨에 따라, 항공 수요도 덩달아 높아지는 선순환이 계속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효과는 신규 승인된 항공사들을 통해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승인된 3사 중 에어프레미아를 제외한 두 곳의 항공사가 각각 청주(충청도), 양양(강원도)을 거점 공항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지역균형발전의 결과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3. 일자리 창출 : 지방 공항을 거점으로 삼은 에어로케이와 플라이 강원에 대해, 각 지자체의 지원이 탄탄하다. 충북도는 항공사 에어로케이 유치에 상당한 공을 들였으며, 플라이강원 역시 135억 원이라는 강원도의 전폭적 지원을 받고 있다. 이는 이전에 언급했던 지방 공항 활성화의 이유도 있지만, 대거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LCC가 사용하는 항공기는 직접 고용으로만 1대당 65~75명을 고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항공기 운항을 위한 간접고용 또한 유발될 것이다. 그다음엔 파생 효과다. 노동집약적인 산업인만큼, 항공사가 제대로 자리 잡는다면 그 고용의 규모는 상당할 것이라 업계는 예측한다.

  4. 전체 LCC 시장 활성화 : 에어로케이와 플라이강원은 인바운드를 키울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이 두 곳의 항공사를 선두로 해외 관광객들을 청주나 강원도로 데려와 한국의 인바운드가 키워진다면, 전체 LCC 시장 자체의 인바운드 역시 활성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LCC 신도 입으로 인해 발생할 많은 순기능이 예상되는 한편, 걱정거리 또한 많다. 업계에서 예상하는 역기능은 다음과 같다.

  1. 과열 경쟁으로 인한 경영 환경 악화 우려 : 이번 심사를 통해 신규 항공 운송기업이 6개에서 9개로 증가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우리나라 인구 규모보다 항공사가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과 함께, 과당경쟁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그 가장 큰 예는 파격적인 프로모션이다. ‘제주도 왕복 3만 원 특가’, 전 세계 항공권 100원 이벤트 LCC 측의할인 특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항공사 수입구조를 분석하면 이 같은 초저가 항공권 이벤트는 적자다. 그런데도 LCC들이 너도나도 특가 항공권을 뿌리는 이유는 뿌릴수록 항공 수입은 줄지만, 수수료 수입은 흑자가 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신규 LCC 3곳이 추가로 지정되며 더 치열한 경쟁 환경이 조성되자 특가 이벤트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수수료 수익마저 어느 정도 내려놓은 것이다. 이번에 공짜 항공권 특가를 한 에어서울의 경우 취소나 변경 수수료도 없다. 수수료의 기준인 원래의 항공 값이 ‘0이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앞으로 점점 더 심해질 것이고 결국은 가격 경쟁으로 치달아, 치킨 게임의 양상을 띨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2. 높은 도태 가능성 : 취항 초기 3~5년 동안 적자를 버티면서 마케팅 능력을 확보한 기존 저비용 항공사의 벽을 넘지 못하면, 3곳의 신규 항공사가 시장에 진입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경쟁 초기엔 특가 이벤트로 소비자 편익이 높아지겠지만, 해외 항공사와도 치열하게 경쟁하는 국내 (신규)항공사들이 이를 버텨낼지 의문"이라며 "과거 영남에어나 에어포항, 한성항공처럼 결국 경쟁력 없는 항공사는 경영악화를 감당하지 못하고 파산할 수 있어 오히려 소비자 피해와 실업자 문제가 커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석주 제주항공 사장은 "분명 새로운 시도를 하는 사업자분들 항공산업 발전에 기여하게 되겠지만 그 과정에선 분명히 경쟁으로 인해 수요가 커가는 데까지 걸릴 시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의 출혈경쟁을 견뎌내기에는 기존 LCC들의 입김이 거세다. 따라서 신규 항공사의 도태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보인다.

  3. 소비자의 안전 위협 : 출혈경쟁 문제는 슬롯 포화 문제로 이어져, 소비자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진다. 슬롯 문제뿐만 아니라 지금도 조종사, 정비사 등 전문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신규 사업자가 대거 진입하면 회사끼리 인력 쟁탈전이 심해지고 숙련된 전문가의 비중이 작아지면서 안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부족한 조종사를 외국 항공사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조종사나 외국인 조종사로 채워 넣고 있다"라며 "특히 고도의 전문성이 있어야 하는 정비인력도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상황에 정부는 중장기 전문인력 양성 사업을 시행하고, 과거 해외로 유출됐던 인력을 다시 국내로 유턴시킬 것이며 선 선발·후 교육 제도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인력이 모자랄 수 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안전기준 강화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할 것이라며 한국항공대학교 남석우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다.

  4. 외부환경 변화에 대한 높은 민감도 :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두 곳의 회사 모두 인바운드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해외 수요에 의존도가 높아 리스크 관리에 취약하다는 약점이 있다.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이나 일본의 자연재해 등 외부환경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새로이 3곳의 LCC가 승인되었던 사건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다. 이번 문단에서는 이 글에 대해 요약해보고자 한다. LCC의 가파른 성장은 LCC 확대 요구로 이어졌고, 이러한 수요에 발맞춰 국토부는 총 세 곳의 항공사 면허를 승인했다. 에어로케이는 주요 공항이 아닌 청주 공항을 거점 공항으로 삼았다는 것과 매력적인 브랜딩을 통해 운임을 낮춰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 했다. 또한 한국의 고객을 사로잡는데 그치지 않고, 해외 고객을 유치할 것이라며 포부를 내비쳤다. 플라이강원은 TCC(Tourism Convergence Carrier)컨셉에 충실하며 관광객들을 강원도로 유인하는 것에 힘을 써, 자연스레 양양 공항의 쓸모를 높일 것이라는 전략을 취했다. 에어프레미아는 비즈니스석과 이코노미석의 장점을 취합한프리미엄 이코노미 시장을 열 것이라는 차별화 정책을 취했다. 이때, 최대 두 곳의 항공사가 선정되리라 예측했던 업계의 예상보다 많은 수의 회사가 승인을 받아냈다. 그 비결은 세 항공사 모두 차별화된 전략을 인정받았고 다수의 순기능이 예측되었던 덕분이라 해석할 수 있다. 이때 예상되는 순기능으로는 경쟁력 강화를 통한 소비자 편익 증진, 지방 공항 활성화, 일자리 창출, 전체 LCC 시장 활성화를 들 수 있다. 한편 업계는 많은 역기능 또한 발생할 것이라 우려했다. 과열 경쟁으로 인한 경영 환경 악화, 높은 도태 가능성, 소비자 안전의 위협, 외부환경 변화에 대한 높은 민감도가 그것이다.

 

  본문에서 언급했던 적이 있는치킨게임이라는 단어를 활용해 필자의 생각을 표현해보고자 한다. 설명에 앞서 두 가지의 예시를 들어보자. 슬롯(항공기 이착륙 시간대) 포화 문제에 대한 우려에 대해 플라이강원은 또 제주·홍콩 등 슬롯 포화가 예상되는 노선은 배제했다. 슬롯 포화 상태를 어느 정도 해결하기 위한 일종의 노력인 것이다. 두 번째 예로, 항공업계 관계자가 "새로운 항공사가 출범했을 때, 같은 항공기를 보유한 기존 항공사들의 인력을 빼 갈 것"이라며 "인력 유출은 물론 몸값까지 높여 기존 항공사들 입장에서는 고정 비용이 올라갈 수 있다"고 분석한 점에 대해, 면허 신청 항공사들은 "외항사 출신이나 휴직 중인 인력을 채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 관계에서의 기본 규칙은 물론 상대를 이기는 것이다. 그러나 치킨게임에서 양측이 끝까지 핸들을 꺾지 않는다면 두 운전자 모두 죽음이라는 극단의 상황에 부닥친다. 어느 적대 관계이든지, 끝없이 경쟁한다면 양측 모두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다. 경쟁 관계에도 양보와 협업은 필수이다. 이는 이번 신규 항공사들의 도입으로 인한 LCC 간의 관계에도 적용된다. 위의 두 예는 양보의 좋은 예시이다. 이 예시와 같이, LCC들이 서로 경쟁할 땐 하더라도 항공업의 1순위 가치가 승객의 안전인 만큼 적어도 이 문제에 관해서 만큼은 서로 협업하여 기준을 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안전이 보장되면, 더 나아가 적절한 양보와 협동을 통해 순기능을 최대화하고 역기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작성자: 항공교통물류학부 18 양서영

 


[1] 확정통계, 항공정보포털, http://www.airportal.go.kr/knowledge/statsnew/air/general.jsp#, 2019-07-04.

[2] 항공시장동향 2019.02(80) , 항공시장동향, 항공정보포털시스템, 2019, 8.

[3] 이소현, [LCC 오해와 진실] 1Q 평균 영업 이익률 13%... 진격의 저비용 항공, 이데일리, 2019-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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