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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호/사회 I

4차 산업혁명과 사회주의

by 은익짱짱 2020. 4. 27.

 4차 산업혁명은 익숙하면서도 멀게 느껴지는 구름과 같다. 몇 년 전부터 각종 매체에서 꾸준히 언급되었고 그 기술의 산물들이 현실에 등장하기 시작했지만 그것이 우리의 삶을 하루아침에 완전히 바꿔버릴 수는 없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방향은 정해져있고 산업혁명이라는 명칭이 붙은 만큼 사회의 생산력을 비약적으로 높여줄 수 있다는 것은 충분히 예측 가능하다. 생산력을 높이는 일환으로 고용으로 나가는 지출을 줄이고 AI에 의해 자동화 생산을 하는 공장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만약 인류의 대부분이 육체적 노동에서 해방되고 기계가 모든 것을 대체해줘서 생존이 보장되는 상황이 온다면 모두가 평등해질 수 있는 유토피아 같은 세상이 올 것인가? 

 

4차산업혁명의 양면 

 

 4차 산업혁명이란 단어는 등장한지 몇 년이 지났지만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앞의 3차레에 걸친 산업혁명을 보면 핵심이 되는 기술이 있었다. 1차 산업혁명의 경우는 기계였고, 2차 산업혁명은 전기, 3차 산업혁명은 인터넷이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은 무엇일까? 대표적으로는 정보통신기술(ICT)와 인공지능(AI)를 예로 들 수 있다. 이는 4차산업혁명의 핵심이 되는 기술이다. 문제는 정보통신기술과 인공지능의 발전은 생산의 자동화를 가져온다. 즉 4차 산업혁명으로 많은 실업자가 생길 전망이다. 

실제로 로봇이 자동으로 생산하는 공장은 먼  미 래가 아니다. 대표적으로  테슬라의   프리몬트  공장을 예로 들 수 있다.  

 사실 실업자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기술의 혁신이 생산성의 향상을 가져오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고 만약 생산성이 떨어졌으면 그것은 퇴보다. 생산성의 향상은 같은 부를 창출하더라도 더욱 적은 노동력을 요구하고 이것은 노동자의 실업으로 이어진다. 물론 4차 산업혁명으로 새로운 일자리가 되어서 괜찮다는 주장도 있지만 사회 전반적으로 봤을 때 더 많은 일자리, 즉 노동의 수요가 생기는 것은 과연 발전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럼 우리의 밥그릇 빼았는 4차 산업혁명을 굳이 하는 이유가 뭘까? 4차 산업혁명이라는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인류는 이번 산업혁명이 처음은 아니다. 앞선 산업혁명들에서도 생상성의 향상으로 실업자는 발생했었다. 그 결과 사람들의 노동시간은 감축됐고 실업자들은 타인의 생산을 가지고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과거에는 일의 효율이 좋지 않으면 개인의 게으름을 문제로 삼았지만 현대에서는 일부 책임을 사회가 진다. 물론 노동력이 남아돌기 시작하면서 서비스업 같은 산업혁명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업종도 생겨났다. 이러한 인류의 경험을 토대로 우리는 앞으로 다가올 4차 산업혁명에 대해서 예측을 하고 대비를 한다. 

 새로운 기술 자체에 대해서 우려를 표하는 사람들도 많다. 과거 다이너마이트나 핵분열, 더 멀리 거슬러 올라간다면 원시인들의 불의 발견까지, 인류 역사상 수많은 새로운 발견과 발전은 인류를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었지만 부작용도 있었다. 2016년 구글의  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알파고가 프로 바둑 기사들과 대국을 하면서 화제가 된 적 있다. 그 당시에 나도 친구들이랑 농담 삼아서 특이점이 온다고는 했지만 과연 우리가 우려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을까? 인공지능이 상용화 된다면 수많은 작업이 자율로 진행된다. 그리고 인공지능은 양날의 검과 같이 우리를 사고의 노동에서는 해방시켜줬지만 우리가 통제를 못한다는 특징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걱정은 너무 앞서갔다고 생각된다. 과거 사람들은 영구기관을 만들려고 연구를 했지만 열역학의 발전으로 영구기관은 존재할 수 없다고 증명했다. 강한 인공지능의 개발 가능성도 이와 같은 문제라고 본다. 

 

이상에 그친 사회주의 공동체의 실험 

 

 사회주의를 언급하면 유토피아라는 단어를 빼놓을 수가 없다. 우리가 흔히 들어본 단어인 유토피아는 영국의 토머스 모어가 만들어 낸 말로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이상의 공간을 의미한다.  그의 저서 『유토피아』에서는 다들 평등하게 일하고 필요한 만큼 쓰는 상상 속의 나라를 묘사했다.  

공상적 사회주의자를 언급하자면 로버트 오웬을 예로 들 수 있다. 그가 1815년 New LANARK라는 방직공장을 인수했다. 당시 영국은 복지가 없는 자본주의 사회로 노동자들의 생산효율이 상당히 떨어져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정부는 노동자를 보호하지 않았고 사회적 인식도 노동자들이 게으른데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웬은 문제를 그들의 처한 환경에 있다고 보고 실제로 자신의 공장에서 노동강도와 시간을 줄였고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그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1827년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공산 공동체 실험을 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New Harmony다. 이곳에서는 전체를 위한 복지를 평등하게 해주었고 다 똑 같은 생활을 하도록 했다. 여기서는 노동을 해도 돈 대신 일한 시간을 기록해주었고 그것을 추후에 상점에서 원하는 것으로 교환할 수 있었다. 그야말로 능력에 따라서 일하고 필요에 따라서 소비하는 전형적인 공산주의의 형태이다. 그러나 사적 소유를 없애기 위해 이번 달에 일해서 다음 달에 그 그대가 받는 것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이것은 실패로 돌아갔고 오웬은 재산의 80%를 잃었다 

실패의 원인은 800명가량의 인원을 모집했지만 대부분은 그의 사상에 동조하는 이상주의자들이었고 실제 일할 수 있는 사람은 110명에 불과했다. 그리고 조합을 만들었지만 노동자들이 스스로 관리하는 것이 아닌 오웬이 직접 관리했다. 현재의 협동조합과 달리 잉여금을 노동자 교육에 사용했다. 이렇게 사적 이윤에 대한 자극이 없어서 생산성을 더 떨어뜨렸다. 이렇게 지나친 사적 소유의 금지와 비효율성 등이 뉴 하모니의 실패를 가져왔다고 볼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이후 

   

 실제로 4차 산업혁명 때문에 실업자가 많이 생기고 사회가 고령화되어가는 것까지 생각하면 기본도 기본 받는 것은 더 이상 허무맹랑한 소리가 아니다. 생산성은 증가하고 빈부격차는 날이 갈수록심해진다. 기존의 자본주의사회는 복지를 통해서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해결해왔다. 하지만 복지의 가장 큰 수혜자는 일견 중산층으로 보이지만, 양극화가 심해지면 중산층이 줄어들고 저소득층이 늘어나게 된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소수의 저소득층을 공적 부조로 도울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기본소득 제도를 도입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렇다면 미래사회야말로 우리가 생각하는 유토피아에 가까운 사회가 되지 않을까?  하모니의 실패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사적 이윤에 대한 자극이 없었고 생산효율이 떨어졌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이 문제점은 과거 많은 공산주의 국가에서도 드러났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이후 공장에서 생산하는 주체는 인간에서 기계로 바뀐다. 그들은 에너지만 공급만 해줘도 열심히 생산을 해낼 수 있다. 결국 미래의 사회에서는 나눠야 할 부는 정해져 있지만 노동을 대가로 남들보다 더 많은 부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소수에 한정된다. 사회 전반적으로 봤을 때는 잘 사는 것과 관계없이 평등한 사회가 올 것이다.  

 하지만 모든 생산의 주체는 기업이고 기업이 기술과 공장을 소유하고 있다. 기업이 다수의 시민에게 얼마나 부를 나눠주냐에 따라 일반 시민의 삶의 질이 변화한다. 즉 기업이 마음만 먹으면 미래사회에서 절대적인 권력을 행사할 수 있고 항상 그랬듯이 사회적 지위의 차이는 반드시 사회적 갈등을 발생시킨다.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개인이 생산수단을 소유하면 안 된다고 본다. AI 기술의 발달로 기업의 경영조차도 인간이 필요 없는 시대가 온다면 가능할 수도 있다, 과연 기업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흔쾌히 자신의 사유재산을 사회의 공공재산으로 전환시킬 수 있을까? 

 

 사실 미래의 사회는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 매우 힘들다. 심지어 전문가들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이 현재진행형인 만큼 일자리는 줄어들 것이고 부를 노동의 대가 없이도 분배 받는 상황이 오게 된다. 이건 먼 모래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가 겪어 될 일이므로 우리는 한번 사회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그나마 평등한 사회가 될 수 있을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작성자: 기계공학전공 16학번 양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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