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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호/시시콜콜 STORY

칭다오

by 은익짱짱 2020. 4. 27.

 칭다오라는 단어를 들으면 사람들은 제일 먼저 맥주를 떠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맥주 말고는 딱히 생각나는 게 없을 정도로 우리에게는 생소한 도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칭다오라는 도시를 여행지로서 소개해보려 합니다. 

칭다오를 추천하는 이유 

 는 학생의 신분으로 여행하게 된다면 우선적으로 금전적인 문제를 고려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의 물가는 한국보다 낮은 편입니다. 항공료의 경우 인천공항에서 1시간 30분 정도 면 도착할 수 있는 가까운 곳이라 가는데 큰 부담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방학에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가성비라는 조건을 제외하더라도 칭다오는 충분히 둘러볼 가치가 있는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칭다오는 연해안에 있는 도시라서 기후가 상당히 좋아 중국에서 몇 안되는 여름에 여행하기 좋은 도시 중 하나입니다. 특히 7~8월은 맥주 축제도 즐길 수 있어서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는 여행하기 매우 좋은 시기입니다. 칭다오는 여행의 편의성 측면에서도 중국의 다른 도시들에 비해 여행하기 쉬운 편입니다. 2000년대 초 많은 한국 기업이 칭다오에 진출하여 현지에 거주하는 한국인의 인구수가 급증했고 한인타운을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현지 중국인들이 한국인을 보더라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한국인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 방문할 경우 한글이 적힌 간판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사전준비 

중국이라는 나라를 방문할 때 불편한 점이 많이 존재합니다. 만약 준비를 철저히 하지 않고 갔을 경우 즐기러 여행 갔다 고생만 하고 돌아오기 쉽습니다. 

 

1.언어의 장벽 

 

 중국에서는 중국어 외에는 통하는 언어가 거의 없다고 보면 편합니다. 물론 1960년대부터 중국인들도 학교에서 영어를 웠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Hello나 Hi 같은 것만 알아듣는 수준입니다. 그러면 간단한 중국어를  가면 되겠네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어의 진입 장벽이 높고, 간단히 워 간다 해도 실제로 현지에서 사용하는 중국어와 책에 나오는 표준 중국어는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활용하기 힘든 게 현실입니다.  그냥 직접 의사소통하는 것을 포기하고 스마트 폰으로 번역기 돌리는것을 추천합니다. 즉 중국에서 의사소통의 문제에 부딪히지 않으려면 스마트폰을 휴대하고 언제든 쓸 수 있는 데이터와 방전을 대비해 보조 배터리를 넉넉히 준비하시면 됩니다. 

 

2.인터넷상의 만리장성 

 

 

 중국은 인터넷 규제가 심한 나라입니다. 중국에서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접속이 안 되는 사이트가 상당히 많습니다. 특히 낯선 곳에서 길을 찾을 때 GPS 기능으로 자신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표시해주는 지도 어플만큼 편리한 게 없지만 제일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구글 지도를 사용하는데 제한이 됩니다. 여기서 해결하는 방법은 두 가지인데 중국의 어플인 바이두 지도를 사용하는 것과 VPN으로 우회해서 구글 지도를 사용하는 겁니다. 전자의 경우 구글 지도보다 좀 더 자세하게 나와 있고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때 각종 운행정보가 나와서 상당히 편리합니다. 하지만 단점은 중국어를 모르면 사용하기 힘듭니다. 후자의 경우 VPN 서버만 잘 선택하면 사용하는데 문제없지만 현지에서 음식점 등을 검색할 때는 바이두보다 정보가 적은 게 단점입니다. 하지만 VPN이 있으면 길 찾는  외에도 활용할 수 있는 게 많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3.현금 

 

 중국은 카드 결제를 거의 못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현금의 경우 무조건 미리 국내에서 위안이나 달러로 환전하고 가야 됩니다. 다른 나라처럼 현지 ATM에서 인출하려고 해도 ATM을 찾기가 힘들고 찾았다 해도 VISA나 mastercard를 지원하지 않고 유니언페이 카드만 사용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끔 지출이 많아서 준비해 간 금액이 부족한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알리 페이라는 어플을 추천드립니다. 중국은 이상하게도 카드 결제가 안되는 곳도 어플로는 결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수료도 카드를 그냥 긁는 것보다 싸서 저는 현금을 좀 아껴야 되는 상황 일 때 자주 사용하곤 했습니다. 물론 현금을 여유롭게 들고 가서 이런 상황을 안 만드는 게 최선입니다. 

 

 

 

여행 일정 

청양 

 청양은 칭다오 10개의 구역 중 하나입니다. 공항에서 제일 가까운 곳이어서 제일 먼저 방문한 곳이기도 합니다. 택시를 타고 거리를 구경하면서 저는 비로소 중국에 왔다는 것이 실감 났습니다.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개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간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만약 한자를 모른다면 저곳이 도대체 뭐 하는 곳인지 짐작조차 하기 힘듭니다.  

청양은 대형 기숙사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중심의 번화가 외에는 주택단지들만 존재했고 관광을 하기에는 매우 부적합한 동네였습니다. 하지만 중국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곳인 만큼 그들의 일상생활을 구경하기에는 매우 좋은 곳이라는 생각 듭니다.  

 특히 그곳에서 저를 놀라게 한 것은 PC방이 많은 점이었습니다. 중국에서의 각종 게임 매출로 중국인들이 우리나라 못지않게 PC 게임을 즐기고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우리나라처럼 PC방이 이렇게 보편화되어 있을 줄은 생각을 못 했습니다. 평소에 게임을 좋아하는 저는 당연히 호기심에 중국의 PC방에 가봤습니다. 안에 들어가면서 저를 맞이한 것은 짙은 담배연기였습니다. 중국은 학교에서 청소년이 담배 피우는 것이 허용될 만큼 담배에 대해서 관용적인 나라입니다. 그래서 PC방 같은 공공장소에서도 따로 흡연 부스 같은 게 없었고 그 자리에서 피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담배를 안 피우는 저로서는 상당히 불쾌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처음 겪어보는 문화에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방문한 김에 게임도 해보려고 했지만 담배연기를 버티지 못하고 바로 나왔습니다. 

 청양의 중심부에 위치한 대형마트 근처에 가니까 주위에 음식점을 많이 찾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들어본 훠궈나 양꼬치 같은 음식부터, 소문으로만 들어보던 도마뱀 꼬치 같은 것들까지 다양하게 팔고 있었습니다. 대형마트 내부에는 KFC가 있었고 길 건너 좀 떨어진 곳에 맥도날드가 있었습니다. 중국음식이 질릴  KFC를 한번 시험 삼아가서 햄버거를 주문했지만 저한테 나온 것은 햄버거처럼 생긴 중국음식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중국 KFC는 현지인의 입맛에 맞추어서 메뉴를 바꿨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아는 그 치킨 패티에서 중국의 향이 배어 있었던 것입니다. 식사 후 도 우리나라와 차이점이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직접 자리를 치우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는 다른 식당처럼 먹고 그대로 두고 가면 직원이 와서 정리해줍니다.  

청양의 동쪽으로 가면 한국인들이 모여서 거주하는 지역이 나옵니다. 현지에서 사업하러 온 한국인들이 많은 관계로 그들을 대상으로 장사하는 음식점을 많이 찾을 수 있었습니다. 만약 한국의 맛이 그립다면 이곳을 방문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제가 먹었던 것 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짜장면이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중국집 메뉴 중 제일 먼저 떠올릴 수 있는 게 바로 짜장면이지만 실제로 중국에 가면 짜장면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중국에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중국집에서 먹은 짜장면이 저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가게에 중국인 손님들도 많았었는데 과연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먹었을까요? 

 

칭다오 시 

 청양에서 차로 1시간 달리면 칭다오시에 갈 수 있습니다. 칭다오 내에서 제일 번화한 곳이고 그만큼 구경할 거리가 많았습니다. 특히 과거 독일이 점거했던 도시였던 만큼 그 당시의 흔적들이 현재까지 남아있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칭다오에서 제일 놀란 점은 지하철의 존재였습니다. 중국의 대부분은 대중교통을 사용하기 상당히 불편했습니다. 원하는 곳을 가려면 택시를 이용하는 게 당연했지만 가격적인 부담도 있고 택시 기사와의 의사소통도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그래서 정해진 루트로 움직이는 대중교통이 발달한 곳일수록 여행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편리하게 다가옵니다. 특히 칭다오의 지하철은 운행하는 범위가 넓어서 바로 갈 수 있고, 기차역이나 버스터미널 가기도 편해서 저는 지하철을 많이 애용했습니다. 

 시내에서  =철로 못 가는 곳은 버스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칭다오를 포함한 중국 대부분 지역의 버스에는 우리나라에서 이미 사라진 버스 승무원이 있고 직접 요금을 걷으며 위치를 알려줍니다. 만약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그분들한테 한번 부탁해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 니다.

 

 칭다오시에는 맥주를 생산하는 도시답게 맥주 박물관이 존재합니다. 근데 왜 중국의 도시인 칭다오가 뜬금없이 맥주와 관련되어 있는 걸까요? 여기에는 칭다오의 역사를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 칭다오는 홍콩이나 마카오처럼 청나라가 외국에 빌려준 도시 중 하나입니다. 물론 계약할 때 영구적으로 넘겨준 것은 아니어서 나중에 중국에 반환할 때 건축이나 공장 등이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그래서 칭다오 맥주의 역사는 100년이 넘었고 독일의 제조 공법으로 생산되어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맥주가 되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칭다오에는 수많은 독일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그중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성당이었습니다. 특히 공산당이 통치하는 중국에서는 종교 관련된 것을 보기가 힘든데 성당을 그대로 보존해뒀다는 것에서 매우 의아했습니다. 물론 성당은 성당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했고 그냥 기념비 같은 존재로 도시에 자립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성당 주위의 건물이나 길도 성당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삼각형의 지붕 형태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모든 것을 일정한 규격으로 통일한 청양과는 매우 대조적이서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라우 산(崂山) 

 칭다오에서 맥주 먹으려고 음식점에서 메뉴판을 보면 山이라는 이름의 맥주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맥주로 유명한 칭다오에서 다른 브랜드의 맥주를 팔고 있다니, 궁금해서 검색해본 결과 그것 역시 칭다오 내에서 생산된 맥주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 이름은 실제로 존재하는 산의 이름을 따온 것입니다. 산이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타국의 산에 가봤자 별로 신선하다고는 생각 안 들 겁니다. 그나마 신기했던 점은 중국의 산에서 자주 보이는 산 정상까지 사람을 들고 등반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솔직히 입장비도 100위안이라 비쌌고 볼거리도 별로 없어서 시간이 남아돈다면 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개인적인 소감 

 저는 먹는 것을 좋아해서 눈보다는 입이 즐거운 여행을 했습니다. 비록 풍경은 사진이나 영상 등을 통해서 접할 수 있지만 음식은 직접 먹어봐야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칭다오 같은 경우는 관광 도시가 아니라서 변화하는 중국을 느끼기도 좋은 곳입니다. 한번 기회가 된다면 중국을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작성자: 기계공학전공 16학번 양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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